The Fifth Child

The Fifth Child (2020), named after Doris Lessing's 1988 novel, is a series of five lithograph prints. Each print depicts a speculative landscape in which an embryo faces the trauma of former generations while they are in their mother's womb. It also visualizes the birth of a character who can bring chaos to current social situations, a bold new identity who can challenge conservative tellings of history.

The Fifth Child (2020) was inspired by my encounters with the cultural landscape of New York in 2019 when I first moved to the city. I observed that historic trauma forms the basis of many collective identities and shapes the city's geopolitical landscape. It made me think of how each individual aligns or builds their values amid the environment of intense interaction.

In Lessing's novel, The Fifth Child, Ben, the dysfunctional fifth child of the family, gives pain to his parents from pregnancy, eventually destroying their conservative fantasies of a perfect traditional family. Reflecting upon the novel and by taking on the role of an outsider, I explore the individual and collective experiences through the eyes of an unborn being, envisioning a speculative scenario of the birth of a character who can bring chaos to current social situations.


Each lithograph depicts the stage of development of an embryo, visualized using botanical and anatomical images:

The Fifth Child 1 shows an image of umbilical cords.

The Fifth Child 2 illustrates the formation of internal organs.

The Fifth Child 3 implies the formation of a fictional character affected by transgenerational trauma by depicting the image of DNA structure.

The Fifth Child 4 visualizes the formation of a fetus's muscle inside the mother's womb.

The Fifth Child 5 illustrates an imaginary being ready to break out of the womb and be born into the unknown world.


The trauma of the former generation is expressed as intense light, inspired by the dramatic use of chiaroscuro in baroque paintings.

개인이 그를 둘러싼 환경과 맺는 관계에 대한 나의 탐구는 2018년 가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심화되었다. 문화의 용광로, 모자이크 시티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뉴욕시에서 나는 다양한 역사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관찰하였다. 하지만 뉴욕을 보다 깊게 알아가면서, 현실의 경험을 감각적이며 다면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창구인 신체는 인종, 문화, 종교 등에 따라, 그리고 때론 편견에 따라 현실을 파편적으로만 받아들일 뿐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역사의 다면성을 무시하고 한 개인을 집단 정체성의 표지 그 자체로만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마주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존재하기 이전의 세계, 집단의 역사를 배우며 내면화하는 가운데 어떻게 독립적인 현재의 우리와 그 역사 사이의 경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라는 사유 아래 「다섯 번째 아이」 (2020)을 창작하게 되었다.

도리스 레싱의 소설에서 이름을 딴 「다섯 번째 아이」 (2020)는 역사적 트라우마가 수많은 집단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뉴욕의 정치적 상황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5점의 석판화로 구성된 이 작업은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사회적 낙인의 재생산을 방지하겠다는 후성 유전학 (Epigenetics) 연구의 사회적 목표에서 단서를 얻어 태아가 자신을 형성하면서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는 동안 이전 세대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가상의 풍경을 묘사하는 석판화 연작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도리스 레싱의 1988년作 소설 『다섯 번째 아이』를 차용하였다. 소설에서 예상치 못하게 얻은 다섯째 아이인 벤은 임신 과정에서부터 부모에게 고통을 주고, 결국엔 자신의 부모가 가진 완벽하고 전통적인 정상 가족에 대한 환상을 짓밟는다. 소설 속의 벤과 같이 나의 작업은 기존의 사회적 기대 또는 가치를 배신하는 상징으로서의 태아에 초점을 맞춘다.


다섯 번째 아이 연작은 식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해부학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배아가 태내에서 근육, 혈관, 감각기관 등 자신을 구성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에 걸쳐 묘사한다:

다섯 번째 아이 1은 엉킨 탯줄의 이미지를 묘사한다.

다섯 번째 아이 2는 내부 장기의 형성을 묘사한다.

다섯 번째 아이 3은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묘사함으로서 부모의 유전 정보를 계승하는 허구적 인물의 형성을 암시한다.

다섯 번째 아이 4는 근육의 형성을 묘사한다.

다섯 번째 아이 5는 자궁 속에서 외부 세계를 응시하는 상상의 존재를 묘사한다.


작업 속에서 이전 세대의 트라우마는 바로크 회화의 극적인 명암 표현에서 영감을 받아 강렬한 빛으로 표현되었다. 석판이라는 모체에서 다수의 원본으로 태어나는 판화 작품은 「다섯 번째 아이」 (2020) 연작 속의 서사를 공고히 한다. 「다섯 번째 아이」 (2020) 연작은 이전 세대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아 돌연변이와도 같은 존재가 태어나 기존의 사회적 가치를 배신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지속되고 있는 세계와 독자적인 “나”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