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


2020 ~ 2021

8’40”
Animation











SPARK (2021) is an animation featuring two distinct characters: Lucy, the first human fossil, and Odradek, an immortal being from Franz Kafka's novel. Lucy embodies humanity's primitive past, while Odradek, a creature more akin to objects than living entities, symbolizes an immortal future. Their dialogue challenges audiences to reflect on how we construct our identities in relation to history. The play's structure draws from the memory play concept in Tennessee Williams' 1944 work, The Glass Menagerie, allowing characters to explore questions about the past and future within a non-linear framework.

SPARK explores the tension between a continuous world and the evolving self, prompting the question: How can we critically examine boundaries while understanding the world that existed before us? My aim is to deconstruct dominant historical narratives and create space for personal experiences, highlighting the subversive potential inherent in each individual.



SPARK (2020-2021)는 나의 첫 영상 작업이다. 이 작업은 최초의 인간 화석인 루시와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소설인  「가장의 근심」 에 등장하는 불멸의 비인간 캐릭터인 오드라덱,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2인극의 형식을 취한다. 인류의 원시적 과거를 상징하는 루시, 생명체 보다는 사물에 가까우며 불사의 미래를 상징하는 오드라덱은 우리가 과거와 관련하여 어떻게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대화극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극의 형식은 1944년에 초연된 연극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에서 기억극의 형식을 차용하였는데 이는 실제 사건과는 거리가 있는 회상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심리적인 연극이다. 이러한 형식은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이 존재해왔던 무수한 시간속의 기억들을 바탕으로 하기에 비현실적임을 강조하는데, 이는 허구의 초월적인 시공간을 설정하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개념에 대해 질문하는 장을 열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루시는 진화를 통해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설정했던 고대의 과거를 상징한다. 영상에서 그는 ‘현실의 사건을 해석하고 내면화할 때 경험하는 추상적인 현실’과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서의 현실’이라는 두 가지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과거의 사건들로부터 현재의 순간들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래를 통해 과거가 구제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작업에서 그는 빙산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변모하는 태아와도 같은 생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빙산은 지구의 기후와 자연의 옛 모습과 같이 거시적인 역사에 대한 정보를 보관한다. 이러한 특징에 착안하여 나는 빙산을 아주 먼 과거부터 축적된 시간과 경험의 아카이브에 대한 은유로써 사용하였다. 계속해서 변하는 루시의 모습은 우리의 정체성이 우리가 과거의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정보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반면 오드라덱은 불멸의 존재로 생명체 탄생 원시 바다를 부유하던 미네랄을 본 적이 있다고 회상하며 그가 무수한 과거부터 한 가지 모습으로 일관성 있게 존재했던 인물임을 드러낸다. 그가 회상하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대한 일화는 집단 기억 속에 새겨진 비극적인 역사와 그 영향을 암시한다. 먼 미래까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인 오드라덱은 미래에 대해 질문한다. 영상의 마지막에서 그는 "미래의 과거인, 과거에서 태어난 현재를 지울 수 있을까?" 자문하며 예상된 미래, 그리고 과거로부터 현재가 해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어떠한 통찰력 있는 순간이 지속되고 있는 세계와 독자적인 “나”의 경계 속에서 경험 될 수 있을까? 내가 존재하기 이전의 세계를 배우는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독립적인 현재의 우리들의 경계를 인식하는 것에 대해 우리를 비판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초월적인 존재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듯이 전개되는 이 작품을 통해 거시적인 역사를 사적인 경험으로 해체하여 개체로서의 나와 내가 관계 맺는 역사의 관계에 대해 풀어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