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s


2025










Printed at Kala Art Institute, Berkeley, California, USA




Seasons I, II: December, Berkeley, CA, North America (2024), was created during my residency at Kala Art Institute in Berkeley, CA. The work was inspired by the misty sunsets filtered through the Bay Area’s marine layer.

This fog forms due to the unique geography and atmospheric dynamics between the Golden Gate Strait and the Sierra Nevada Desert. As the sunset filters through the fine water droplets of the fog, the colors take on a synaesthetic quality, evoking both visual and almost tactile sensations—the air's moisture delicately shapes the texture and temperature.




Seasons I, II: December, Berkeley, CA, North America (2024)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Kala Art Institute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제작된 작품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안개 낀 일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일몰은 골든 게이트 해협과 시에라 네바다 사막 사이 대기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안개의 미세한 물방울 사이로 산란하는 노을의 색은 안개의 습도, 온도와 어우러져 시각적이자 촉각적인 질감을 불러일으켜 섬세하고도 공감각적인 인상을 만들어냈다. Seasons I: December, Berkeley, CA, North America는 이러한 인상을 색으로써 기록한다.









Printed at Stove Works, Chattanooga, Tennessee, USA



Seasons I, II: January, New York, NY, North America (2025) borrows the celestial hues of the ceiling fresco at Grand Central Terminal in New York City — a city I continually departed from and returned to. The works reflect my psychological landscape during a period of frequent movement and temporary stays as I participated in various residency programs.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의 별자리를 그린 천장화의 색을 차용한 Seasons I, II: January, New York, NY, North America (2025)는 뉴욕을 기반으로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일시적인 체류와 잦은 이동을 반복하던 시기 나의 심리적 풍경을 기록한다.









Printed at AGA LAB, Amsterdam, Netherlands 




20세기 초 암스테르담의 주거지역은 종교, 정치, 계급에 따라 나뉘는 기둥화(pillarization) 사회 구조를 반영하여 사회적 경계에 따라 분리되어 있었다.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Het Schip은 암스테르담 스쿨 운동의 이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주택 운동의 일환으로 건설되었으며, 기둥화된 지역 한가운데에 공공공간과 초등학교 등과 같은 공공시설을 건설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사회 집단이 서로 교류하며 사회적 경계를 추상화하여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였다.

겨울의 암스테르담을 산책하며 관찰한 운하의 수면은 주변 풍경을 계속해서 변화하는 추상적이고 비정형적인 이미지로 치환시켰다. 네덜란드의 정원 도시(Garden City) 계획을 리서치하며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네덜란드처럼 평지가 많은 나라에서는 숲이나 가로수와 같은 파사드가 시야를 가릴 경우, 그 너머가 끝없이 이어진 평지일 것이라고 상상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20세기 초 암스테르담 스쿨 운동의 도시계획, 운하 수면에 비친 일렁이는 이미지, 그리고 파사드 너머를 수평선처럼 상상하는 이 세 가지 요소에서 네덜란드의 미래성(futurity)에 대한 관념은 계획된 미래를 성취하는 것이 아닌, 미래라는 시공간의 추상화 그 자체에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Seasons I, II: February, Amsterdam, Netherlands(2025)는 암스테르담의 AGA LAB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관찰한 도시의 감각, 특히 ‘미래에 대한 감각’을 색채로 담아낸 작업이다.










Printed at Centrum, Fort Townsend, Washington,USA










Printed at Stove Works, Chattanooga, Tennessee, USA




Seasons I, II: April, Chattanooga, TN, North America (2025)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위치한 Stove Works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채터누가에 두 달간 머물며 나는 이 도시가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의 시작점 중 하나라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눈물의 길’은 1830년대 미국 정부의 인디언 이주 정책(Indian Removal Act)에 따라 체로키(Cherokee) 부족을 비롯한 여러 토착 원주민이 강제로 고향을 떠나 현재의 오클라호마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던 강제 행군의 경로를 말한다.

나는 이러한 역사에 대해 배우며 같은 해 3월에 머물렀던 워싱턴주 Fort Worden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검은 잉크와 기록을 통해 고정되는 역사, 시간의 흐름 속에서 침식되어 사라져가는 기억과 이러한 기억을 담은 건축물 등의 물질을 산화시키는 자연 (4월의 채터누가는 봄꽃이 지고 미국 남부의 습하고 무성한 녹음이 시작되려 하는 풍경이 있었으므로 생명이 숨을 쉬기 시작하는 풍경에 산화라는 단어가 중의적으로 느껴졌다.)에 대한 사유를 이 작업에 색채로서 담았다.










Printed at Stove Works, Chattanooga, Tennessee, USA








Seasons began in December 2024 during my residency at the Kala Art Institute in Berkeley, California. The project emerged as a way to reflect on how changing environments influence the shift of my cognition—and, conversely, to explore what remains constant within me. It serves as an exercise in honing perceptual acuity toward the external world while tracing the continuity of my internal experience.

Each color in the series captures the historical, sensorial and psychological impressions of the place, as well as a trace of my personal trajectory. Expanding on the research developed in my previous projects, Landscapes (2016–2024) and On Observation (2024), this series of etchings seeks to accumulate an evolving archive of emotional and perceptual landscapes—a chronotope of moments, spaces, information and memories suspended in color.






Seasons는 다양한 지역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던 시기 나의 사적인 경험의 연속성을 추적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외부 세계에 대한 지각적 예리함을 연마하는 방법으로 고안되었다.

작업에는 같은 동판화 이미지가 다양한 색으로 변주되는데, 각 색상은 머물렀던 장소의 역사적, 감각적, 심리적 인상과 나의 개인적인 궤적의 흔적을 포착한다. Seasons는 어떠한 순간, 물질적 공간, 역사적 정보 및 개인적 기억의 크로노토프를 색으로 포착하여 다양한 지각적 풍경의 아카이브를 축적해 나간다.






© Doi Kim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