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Locus
Venue
17717, Seongbuk-dong 177-17, Seoul, South Korea
Exhibition Dates
May 9th - May 31st, 2024
Curation: Doi Kim
Space design: Sooin Kim
Floor map design: TaeJeong Oh
Poster design: Doi Kim, Graphic 17717
English text editor: Jisun Kim
Documentation: Doi Kim
Sponsored by 17717
전시 장소
17717,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7-17
전시 기간
2024. 5.9. – 5.31.
기획: 김도이
공간 디자인: 김수인
플로어 맵 디자인: 오태정
포스터 디자인: Graphic 17717, 김도이
영문 번역 감수: 김지선
촬영: 김도이
협력: 17717
Doi Kim Solo Exhibition: 자리 Locus
<자리 Locus (2024)> explores the nuanced senses surrounding one’s position in space and time. In genetics, a “gene locus” refers to a specific location on a chromosome where a particular gene or genetic marker is situated. Borrowing from this term, <자리 Locus (2024)> utilizes the geographical location of the exhibition space—in particular, its address (Seongbuk-dong 177-17, Seoul, South Korea) as a fixed point in a mapping system—to present an inductive exploration of unique information that makes up a subject through metaphorical and visual storytelling.
Stemming from an interest in evolution theory and the anatomy of sensory organs, <자리 Locus (2024)> seeks to shift the reading of our physical, socio-cultural, and political locations. Instead of viewing them as markers that exist on the continuous timeline of hegemonic history, the exhibition uses multi-layered allegories to illustrate how these identities comprise uniquely fixed and original components of who we are. To this end, the exhibition subverts the deterministic and deductive thinking that underlies socio-cultural standards and norms prevalent in modern genetic discourse, which drove the imperialistic framework represented by Eugenics, by paradoxically employing the concept of gene locus.
김도이 개인전: 자리 Locus
<자리 Locus (2024)>는 각자가 자리 잡고 있는 자신의 현재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탐구한다. 유전학에서 유전자 자리(Gene Locus)는 특정 유전자나 유전 표지자가 위치한 염색체상의 특이적이고 고정된 위치를 말한다. <자리 Locus (2024)>는 ‘성북동 177-17’이라는 주소명 체계 안에 고정된 지점을 무대로 개체를 이루는 특이적인 정보에 대한 귀납적 탐구를 은유적이고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제시한다.
Landscapes (2016-2024)
가상의 생명체가 미지의 세계에서 죽음을 통해 진화하는 장면을 그린 Landscapes 연작 (2016~2018)은 물리적 실체인 '나'와 세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준다. Landscapes 연작은 동식물의 특성과 해부학적 이미지에 따라 고안된 생명체가 그의 불가피한 죽음을 야기하기 위해 고안된 가상 세계 속에서 죽는 순간을 묘사한다. 계속되는 위험과 무한히 중첩된 죽음의 경험은 종의 신체적 조건을 바꾸며 외부 세계의 경험을 받아들이게 되는 물리적 조건을 좌우한다. 나의 작업 안에서 이는 생명체의 해부학적 이미지와 진화의 과정, 즉 생존의 경험을 통해 특정한 조형적 형태를 이루게 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Landscapes 연작은 단백질이 특정 형태로 합성되는 필연적 유전 정보와 같이 개체를 이루는 고정된 정보에 대한 귀납적 탐구를, 생존의 과정에서 자신의 특이적 정보를 발전시킬 다양한 가상의 동식물로 시각화 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에게 다양한 가능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를 제공하여 현실세계를 살아가며 경험하는 반복적인 실존적 불안과 그를 초월하는 감각을 상상하도록 한다.
On Observation (2024)
반면 On Observation (2024)은 외부세계를 관조하는 존재의 내면 풍경을 표현한다. 이 연작은 2024년 1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거대한 아이슬란드의 자연 풍경, 방대한 정보를 내재한 자연, 그리고 이러한 외부 세계를 관찰하는 주체가 되는 감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이는 눈의 해부학적 이미지로 구성된 가상의 관찰자와 그의 시지각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의 이미지를 스피루리나를 안료로 사용하여 묘사한다.
스피루리나는 지구상에서 광합성을 시작한 초기 생명체중 하나이다. 이렇듯 빛에 민감성을 가진 스피루리나는 빛에 의해서만 시각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의 눈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유기체 진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지구상의 고대 생명체중 하나인 스피루리나로 표현된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 종의 공통된 경험과 거대한 지구의 시간에 대한 상상을 제시함과 동시에 내면에서 외부 세계를 바라보며 성찰하는 관찰자의 시선을 그려낸다.
인간과 동식물의 진화 이론과 감각 기관의 해부학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자리 Locus (2024)>는 다층적인 알레고리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신체적, 사회 문화적, 정치적 위치를 연속적인 사건 위에 존재하는 표지 (marker)가 아닌 각자가 특이적이고 고정된 자리 (locus)로 전환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유전자 자리의 개념을 모순적으로 사용하여 우생학으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적인 근대적 사고의 유전학과 이의 연장선 상에 있는 사회 문화적 고정관념이 전제하는 결정론적이고 연역적인 사고를 전복시킨다.
© Doi Kim 2024